〔인터뷰〕 “나는 언더독일 때 더 강하다”•••배준서, 세계 강호 연파하며 다시 정상에 서다
- ‘코리안 좀비’ 배준서, 무주 세계 태권도 그랑프리 시리즈 남자 -58kg급 정상 -
- 세계 최강 아볼파즐 잔디와 첫 맞대결•••강한 압박으로 2-1 대역전승 -
- 서은수·파리올림픽 금메달리스트 박태준까지 연파…세 경기 모두 역전승 -
- “태권도원은 나에게 ‘역전의 땅’•••꾸준히 훈련해 더 큰 증명하고 싶다” -
〈Copyright ⓒ Photo provided by 태권도진흥재단·ROKCTV 대한민국문화뉴스TV방송 Since 2009 / The Republic of Korea Culture News TV Broadcast – ROKCTV Since 2009. 사진 태권도진흥재단, 남자 –58kg급 배준서(왼쪽)와 박태준의 결승전 경기 장면.재판매 및 DB 이용 금지. AI 학습 이용 금지.〉
전북 무주 태권도원 - ROKCTV 대한민국문화뉴스TV방송 - 김정록, 김경업, 김조이, Velda Vania, 김준리 합동취재단 / Muju Taekwondowon, Korea – Joint Reporting Team of ROKCTV (Republic of Korea Culture News TV Broadcast) : Kim Jeong-Rok, Kim Gyeong Up, Kim Joey, Velda Vania, and Kim Jun-Ri = “나는 언더독일 때 더 잘하는 것 같다. 주변의 의심이나 걱정에는 신경 쓰지 않았다. 계속하다 보면 결국 나를 증명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코리안 좀비’ 배준서(강화군청)가 다시 세계 정상에 섰다.
세계 정상급 선수들을 연달아 꺾고 얻어낸 금메달이었지만, 배준서가 강조한 것은 화려한 부활 선언보다 ‘꾸준함’과 ‘증명’이었다.
배준서는 ‘무주 태권도원 2026 세계 태권도 그랑프리 시리즈’ 남자 -58kg급에서 이란의 아볼파즐 잔디, 서은수(한국체대), 2024 파리올림픽 금메달리스트 박태준(경희대학교)을 차례로 제압하고 정상에 올랐다.
특히, 세 선수와의 승부를 모두 라운드 스코어 2-1 역전승으로 장식하며 배준서 특유의 끈질긴 승부사 기질을 다시 한번 보여줬다.
‘코리안 좀비’ 배준서•••끝까지 상대를 몰아붙이는 승부사
배준서에게 따라붙는 별명은 ‘코리안 좀비’다.
어떤 강자를 만나도 경기 내내 끊임없이 상대를 압박하고 체력을 소진시키면서 마지막 순간까지 승부를 포기하지 않는 경기 스타일에서 나온 별명이다.
배준서는 2016년 버나비 세계청소년선수권 금메달을 시작으로 2019년 맨체스터 세계선수권 금메달, 2021년 과달라하라 세계선수권 3위, 2023년 바쿠 세계선수권 금메달을 차지하며 한국 태권도 남자 경량급을 대표하는 선수로 자리매김했다.
2025년 우시 세계선수권 국가대표로 선발되며 네 번째 세계선수권 무대에도 나섰다.
그러나 우시 세계선수권 남자 -58kg급에서 예선 탈락한 데 이어 올해 울란바토르 아시아선수권과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대표 선발전에서도 연이어 기대했던 결과를 얻지 못했다.
그 사이 후배 선수들의 성장세도 거셌다.
하지만 무주에서 배준서는 자신이 왜 오랜 기간 세계 정상급 선수로 경쟁해 왔는지를 다시 보여줬다.
세계 최강 잔디와 첫 대결•••‘압박 태권도’로 승부 뒤집어
이번 대회 배준서의 첫 번째 고비는 16강이었다.
상대는 남자 -58kg급 세계 최강으로 평가받는 이란의 아볼파즐 잔디.
최근 한국 대표 선수들이 잔디에게 연이어 패하면서 국내 태권도계에서도 관심이 집중된 상대였다.
배준서는 잔디와의 첫 맞대결에서 1라운드 초반부터 전성기를 연상시키는 접근전과 강한 압박을 펼쳤다.
긴 승부 속에서 상대 체력을 끊임없이 소모시키는 배준서 특유의 경기 운영이 살아났다.
결국 배준서는 잔디를 라운드 스코어 2-1로 꺾으며 역전승을 완성했다.
이후 준결승에서는 우시 세계선수권 우승자이자 MVP로 선정된 서은수를, 결승에서는 파리올림픽 금메달리스트 박태준을 각각 2-1로 꺾었다.
ROKCTV는 시상식 직후 무주 태권도원 현장에서 배준서를 만나 이날 경기와 최근의 부진, 앞으로의 목표에 대해 이야기를 들었다.
〈Copyright ⓒ Photo provided by 태권도진흥재단·ROKCTV 대한민국문화뉴스TV방송 Since 2009 / The Republic of Korea Culture News TV Broadcast – ROKCTV Since 2009. 사진 태권도진흥재단, 시상식 후, 인터뷰를 하고 있는 배준서 선수. 재판매 및 DB 이용 금지. AI 학습 이용 금지.〉
“그랑프리 챌린지에서 얻은 기회•••준비를 확실히 했다”
Q. 오랜만에 주요 국제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소감은?
배준서 = “올림픽 랭킹으로는 이번 무주 태권도원 그랑프리 시리즈에 출전할 수 없었는데, 지난해 무주 태권도원 그랑프리 챌린지에서 따낸 출전권으로 기회를 얻었다.
그래서 준비를 확실히 했다. 몸 상태도 좋았고 자신감도 있었다. 좋은 결과까지 얻어 기쁘다.”
“잔디의 발은 정말 날카로웠다•••하지만 해볼 만했다”
Q. 남자 경량급 세계 최강으로 평가받는 아볼파즐 잔디와 처음 맞붙었다. 실제로 상대해 보니 어땠나?
배준서 = “부담스러웠던 것은 사실이다. 잔디가 지난해부터 한 번도 지지 않았다. 최강이 맞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오히려 빨리 한번 붙어보고 싶기도 했다. 그동안 대진이 맞지 않아 경기해 보지 못했다.
직접 상대해 보니 보고 들었던 대로 잔디의 발은 정말 날카로웠다.
반면 나는 체력에 자신이 있었다. 접근전으로 붙었을 때 힘에서는 자신이 있었지만, 거리가 떨어진 상황에서는 잔디의 발이 강하다고 들었기 때문에 그 발을 끊어낼 수 있을지 걱정했다.
그런데 막상 부딪혀 보니 예상보다는 해볼 만했다. 잔디의 앞발을 끊어낼 수 있었다.
그 발을 끊어내지 못했다면 2, 3라운드에서도 1라운드처럼 옆구리 공격을 계속 허용하면서 크게 졌을 것 같다.
그런데 2라운드부터 확실히 잔디가 지쳐가는 게 보였다. 끝까지 체력을 소모시키면서 몰아붙인 것이 효과가 있었다.”
“잔디가 ‘다시 붙자’고 했는데•••나는 싫다고 했다”
Q. 최근 박태준, 안향식, 양희찬 등 한국 선수들이 잔디에게 연이어 패했다. 후배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나?
배준서 = “일단 다음에 다시 잔디와 만나고 싶지는 않다.(웃음)
잔디가 경기 후 대기실에 와서 ‘다음에 다시 한번 해보자’고 했는데, 나는 싫다고 했다.
우리나라 이 체급 선수들이 나와 경쟁자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선후배 사이다.
어제도 태준이 방에 갔더니 잔디에 대한 여러 가지 팁을 알려줘서 도움이 됐다.
잔디가 잘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못 이길 정도는 아니다. 우리나라 선수들도 분명히 이길 수 있다.”
〈Copyright ⓒ Photo provided by 태권도진흥재단·ROKCTV 대한민국문화뉴스TV방송 Since 2009 / The Republic of Korea Culture News TV Broadcast – ROKCTV Since 2009. 사진 태권도진흥재단, 무주 태권도원 2026 세계 태권도 그랑프리 시리즈 남자 –58kg급 결승전에 입장하고 있는 배준서 선수. 재판매 및 DB 이용 금지. AI 학습 이용 금지.〉
지난해도, 올해도 종료 직전 뒤차기•••“태권도원은 나에게 ‘역전의 땅’”
Q. 지난해 무주 태권도원 그랑프리 챌린지 결승에서도 3라운드 종료 직전 뒤차기 몸통 공격으로 역전승을 거두며 이번 대회 출전권을 따냈다. 이번 결승에서도 박태준을 상대로 3라운드 종료 직전 뒤차기로 승부를 뒤집었다. 특별한 인연처럼 보인다.
배준서 = “결과가 잘 따라주니까 나 역시 좋다.
무주 태권도원의 기운이 좋아서 잘한 것 같다.
태권도원은 나에게 ‘역전의 땅’인 것 같다.”
“마음은 무너지지 않았다이제 눈앞의 경기에 집중”
Q. 지난해 우시 세계선수권과 올해 두 차례 선발전에서는 기대만큼의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경량급이라는 특성에다 후배들의 성장세도 거세다. 일각에서는 ‘배준서의 시대가 지난 것 아니냐’는 시선도 있었다. 어떻게 받아들였나?
배준서 = “일단 올해 선발전에서 패했다. 그렇다고 내 마음까지 무너지지는 않았다.
대신 생각은 조금 바뀌었다. 이제는 장기적으로 바라봐야겠다고 생각했다.
지난해 세계선수권 선발전에서 1위를 한 뒤 장기적인 목표에 대해 이야기했는데, 지금 생각해 보면 ‘내가 조금 겸손하지 못했나?’라는 생각도 들었다.
그래서 이제는 당장 눈앞에 있는 전국체전과 그랑프리 파이널 출전에만 집중하려고 한다.
올림픽에 출전한 선수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실력도 실력이지만 운도 따라야 하는 것 같다.
간절함이야 늘 있지만 이제는 그 욕심 때문에 스트레스받기보다 마음을 잘 다스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나는 언더독일 때 더 강하다•••결국 나를 증명할 것”
Q. 마지막으로 배준서를 응원하는 팬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배준서 = “나는 언더독일 때 더 잘하는 것 같다.
우시 세계선수권도 그렇고 올해 초에도 계속 2등을 하다 보니 주변에서 의심하거나 걱정하는 시선이 많을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나는 신경 쓰지 않았다.
어렸을 때부터 강화도에서 해오던 운동을 계속하고 있는 것이고, 그렇게 꾸준히 하다 보면 결국 나를 증명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이번 무주 태권도원 그랑프리 시리즈 우승도 그런 증명의 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게 끝은 아니다.
앞으로도 지금처럼 꾸준히 훈련해서 더 큰 증명을 할 수 있기를 바란다.”
흔들렸지만 무너지지 않았다•••배준서가 무주에서 보여준 ‘증명’
배준서의 이번 금메달은 단순히 국제대회 우승 하나를 추가했다는 의미에 그치지 않는다.
세계 정상급 경쟁자 아볼파즐 잔디를 시작으로 우시 세계선수권 우승자 서은수, 파리올림픽 금메달리스트 박태준까지 연이어 꺾었다.
더욱이 세 경기 모두 2-1 역전승이었다.
최근 국제대회와 대표 선발전에서 기대했던 결과를 얻지 못하며 자신의 경쟁력을 다시 증명해야 했던 배준서는 말보다 경기로 답했다.
그가 인터뷰에서 말한 것처럼 이번 우승은 아직 ‘증명의 한 부분’일 뿐이다.
‘언더독일 때 더 강하다’는 배준서가 다시 한번 세계 정상에 오른 무주 태권도원.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극적인 뒤차기 역전승을 만들어낸 이곳은 이제 그에게 말 그대로 ‘역전의 땅’이 됐다.
〈Copyright ⓒ Photo provided by 태권도진흥재단·ROKCTV 대한민국문화뉴스TV방송 Since 2009 / The Republic of Korea Culture News TV Broadcast – ROKCTV Since 2009. 사진 태권도진흥재단, 우승 후 염관우 감독이 배준서를 안으며 기뻐하고 있는 장면. 재판매 및 DB 이용 금지. AI 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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