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악한 인프라 딛고 ‘올림픽 첫 메달’ 꿈꾸는 모로코 태권도- 한국인 이동완 감독 선임 이후 국제무대 상승세•••2028 로스엔젤레스 올림픽 정조준 -
- 여자 3인조 단체전 우승·파라 투자니 세계여자오픈선수권 금메달 -
- 아미나 데하위, 로마·무주 그랑프리 연속 동메달로 세계 정상권 진입 -
- 이동완 감독, “전권을 부여받은 만큼 책임도 막중•••기본기부터 대표선수의 태도까지 바로 세울 것” -
《Copyright ⓒ Photo by ROKCTV 대한민국문화뉴스TV방송 Since 2009 • The Republic of Korea Culture News TV Broadcast Since 2009 – ROKCTV. 2026. 모로코 태권도 국가대표팀 이동완 감독이 ‘무주 태권도원 2026 세계태권도 그랑프리 시리즈’ 여자 57㎏급에서 동메달을 획득한 아미나 데하위에게 경기 전술을 지시하고 있다.재판매 및 DB 이용 금지. AI 학습 이용 금지. Unauthorized resale, database use, and use for AI training are strictly prohibited.》
〈전북특별자치도 무주 태권도원 = ROKCTV 대한민국문화뉴스TV방송 Since 2009〉 김정록, 김경업, 김조이, Velda Vania, 김준리 합동취재단 | Muju Taekwondowon, Republic of Korea – Joint Reporting Team of ROKCTV : Kim Jeong-Rok, Kim Gyeong Up, Kim Joey, Velda Vania, and Kim Jun-Ri = 열악한 훈련 환경을 딛고 2028 로스앤젤레스올림픽에서 사상 첫 태권도 메달에 도전하는 나라가 있다. 북아프리카의 태권도 강국으로 성장하고 있는 모로코다.
모로코는 2000 시드니올림픽부터 2024 파리올림픽까지 꾸준히 태권도 선수를 출전시켰지만 아직 올림픽 시상대에는 오르지 못했다.
아프리카 무대에서는 튀니지 등과 경쟁하며 경기력을 끌어올렸으나 세계 정상권과의 격차를 좁히기 위해서는 선수 발굴과 체계적인 훈련, 국제대회 경험 확대가 필요했다.
새로운 전환점은 2026년 5월 찾아왔다. 모로코태권도협회는 대한민국 태권도 국가대표 지도자 출신인 이동완 감독을 대표팀 사령탑으로 선임했다.
이 감독 부임 이후 모로코 대표팀은 국제무대에서 잇달아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두며 2028 로스엔젤레스 올림픽을 향한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엘리트 선수·국가대표 지도자 거친 이동완 감독
이동완 감독은 서울체육고등학교와 한국체육대학교, 춘천시청을 거친 엘리트 태권도 선수 출신이다. 선수 시절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2연패를 달성했으며, 은퇴 후에는 브루나이와 대만, 중국 등에서 국가대표팀 지도자로 활동했다.
이후 한국으로 돌아와 모교인 서울체육고등학교에서 선수들을 지도했고, 대한민국 태권도 국가대표팀 코치로도 활동하며 국제대회 경험과 지도 역량을 쌓았다.
그동안 모로코는 국가대표팀을 구성하면서 유럽 출신 지도자를 중심으로 선임해 왔다. 그러나 2028 LA올림픽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한국인 지도자인 이동완 감독에게 대표팀 지휘봉을 맡기는 변화를 선택했다.
모로코올림픽위원회와 모로코태권도협회는 이 감독에게 선수 발굴과 대표 선발, 훈련 운영을 비롯한 대표팀 전반에 걸쳐 폭넓은 권한을 부여했다.
부임 2개월 만에 여자 단체전 우승
성과는 빠르게 나타났다.
모로코는 이동완 감독 부임 약 2개월 만인 지난 7월 강원특별자치도 춘천시에서 열린 ‘2026 세계태권도 월드컵 팀 챔피언십’ 여자 3인조 단체전에서 우승했다.
모로코 여자 대표팀이 세계태권도연맹(WT)이 주최하는 월드컵 국가대항전 단체전에서 정상에 오른 것은 모로코 태권도 역사에 의미 있는 이정표가 됐다.
개인 종목에서도 금메달이 나왔다.
파라 투자니(Farah Touzani)는 지난 8월 28일부터 30일까지 중국 타이위안에서 열린 ‘타이위안 2026 세계태권도 여자오픈선수권대회’ 여자 46㎏급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단체전과 개인전에서 이어진 성과는 이동완 감독 체제에서 모로코 대표팀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는 사실을 국제무대에 보여줬다.
“협회가 선수 선발과 훈련 운영에 권한 부여”
‘무주 태권도원 2026 세계태권도 그랑프리 시리즈’ 참가를 위해 한국을 찾은 이동완 감독은 최근 모로코 대표팀의 상승세에 대해 협회의 신뢰와 선수단과의 소통이 변화의 바탕이 됐다고 설명했다.
이 감독은 “모로코올림픽위원회와 모로코태권도협회가 나에게 많은 권한을 부여했다”며 “모로코 내 크고 작은 대회와 국가대표 선발전이 열리는데, 내가 직접 대회 현장을 찾아 선수들의 기량을 점검하고 대표선수를 선발할 수 있도록 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선수단의 훈련과 국제대회 참가 여건이 충분하지는 않지만, 협회도 주어진 환경에서 최선을 다해 지원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 감독이 부임했을 당시 모로코태권도협회와 국가대표 선수단 사이에는 일정한 거리감이 존재했다. 협회와 선수들이 서로를 충분히 신뢰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대표팀의 조직력을 끌어올리는 것이 우선 과제로 떠올랐다.
이 감독은 “처음 모로코에 갔을 때 협회와 국가대표 선수단 사이에 간극이 있었고 서로에 대한 믿음도 부족했다”며 “내가 책임을 질 테니 전적으로 믿어 달라고 요청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짧은 기간이지만 선수들과 지속적으로 소통하면서 잘한 부분과 잘못한 부분을 분명하게 짚어주고 있다”며 “협회에는 대표팀이 다시 신뢰받을 수 있도록 말이 아닌 행동과 결과로 보여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최근 주요 국제대회에서 의미 있는 성과가 이어지면서 선수단의 결속력과 협회와의 신뢰도 점차 높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미트 1~2개를 10여 명이 함께 사용하는 현실
국제대회에서의 상승세와 달리 모로코 대표팀의 국내 훈련 환경은 여전히 열악하다.
모로코는 아프리카 국가 가운데 비교적 높은 국가경쟁력을 갖춘 나라로 평가받지만, 엘리트 체육과 태권도에 대한 시설·장비 지원은 충분하지 않은 실정이다.
대표선수들이 안정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전용 경기장과 훈련장이 부족하고, 기본적인 훈련용품도 충분히 확보되지 않았다. 현장에서는 미트 1~2개를 10여 명의 선수가 번갈아 사용하는 경우도 있다.
이동완 감독은 “현재 우리 선수들은 태권도 선진국 대표팀처럼 장기간 강화훈련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아니다”며 “선수마다 학업과 생업이 있고, 일부 선수는 모로코가 아닌 스페인 등 유럽에 머물면서 짧은 합동훈련과 국제대회 일정에만 참가하기도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훈련용품이 제대로 공급되지 않아 선수들이 개인적으로 구매하거나 장비 하나를 여러 선수가 함께 사용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안정적인 훈련장도 없어 체계적인 훈련과 장기간 집중훈련을 진행하기에는 어려움이 많다”라고 토로했다.
《Copyright ⓒ Photo by ROKCTV 대한민국문화뉴스TV방송 Since 2009 • The Republic of Korea Culture News TV Broadcast Since 2009 – ROKCTV. ‘무주 태권도원 2026 세계태권도 그랑프리 시리즈’에 참가한 모로코 태권도 국가대표 선수단이 태권도원에서 기념 촬영을 하며 “태권도원”을 외치고 있다. 재판매 및 DB 이용 금지. AI 학습 이용 금지. Unauthorized resale, database use, and use for AI training are strictly prohibited.》
“가능성 있는 선수 발굴해 기본기부터 다시 구축”
이동완 감독은 부임 이후 가장 먼저 모로코 전역에서 열리는 태권도대회를 직접 찾아다니며 유망주를 발굴하는 데 집중했다.
단기간의 성적만을 기준으로 삼기보다 신체 조건과 유연성, 기본기를 종합적으로 살펴 장기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선수를 찾겠다는 판단이다.
이 감독은 “현지에서 열리는 여러 대회를 돌아보며 신체 조건과 유연성, 기본기가 좋은 선수를 발굴하는 데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가능성을 갖춘 기존 선수들에게는 문제점을 보완하기 위해 기본기와 체력, 근력을 높여야 하는 이유를 충분히 설명하고 있다”며 “선수가 스스로 훈련의 필요성을 이해하고 분명한 목표를 가질 수 있도록 동기를 부여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시설과 장비가 부족한 상황에서 단기간에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다. 이 감독은 선수 발굴과 기본기 강화, 체력과 근력 향상, 국제대회 경험 축적을 단계적으로 추진하며 대표팀의 기초 체계를 만들어가고 있다.
아미나 데하위, 그랑프리 연속 동메달
이동완 감독 부임 이후 가장 두드러진 경기력을 보여주는 선수는 여자 57㎏급 아미나 데하위(Amina Dehhaoui)다.
데하위는 지난 6월 이탈리아에서 열린 ‘로마 2026 세계태권도 그랑프리 시리즈’ 여자 57㎏급에서 동메달을 획득했다.
이어 9월 전북특별자치도 무주군 태권도원에서 열린 ‘무주 태권도원 2026 세계태권도 그랑프리 시리즈’에서도 동메달을 추가했다.
한 시즌 두 차례 그랑프리 대회에서 연속으로 시상대에 오르며 세계 정상권 선수들과 경쟁할 수 있는 가능성을 입증했다. 데하위는 2028 LA올림픽을 향한 모로코 대표팀의 핵심 선수로 주목받고 있다.
이동완 감독은 데하위가 출전하는 여자 57㎏급뿐 아니라 여자 49㎏급과 남자 80㎏급, 남자 80㎏ 초과급도 LA올림픽을 향한 전략 체급으로 보고 있다.
그는 “여자 49㎏급의 유망 자원인 파라 투자니도 세계여자오픈선수권대회에서 모로코에 값진 금메달을 안기며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며 “남자 80㎏급과 80㎏ 초과급에도 가능성이 있는 선수들이 있다”라고 밝혔다.
이어 “한국에서 열린 무주 그랑프리 이후 독일과 콩고 등에서 여러 국제오픈대회가 열린다”며 “지금은 선수들의 훈련 체계를 구축하는 과정인 만큼 국제오픈대회에 꾸준히 출전해 경기력을 점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전권에는 책임이 따른다•••대표선수의 태도와 절제 강조”
모로코태권도협회는 지난 5월 이동완 감독을 선임하면서 2028 LA올림픽 이후인 2028년 9월까지 계약기간을 정했다.
단기 성적에만 집중하기보다 LA올림픽까지 대표팀의 체질을 개선하고 모로코 태권도의 장기적인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이동완 감독은 협회로부터 폭넓은 권한을 부여받은 만큼 결과에 대한 책임과 부담도 크다고 말했다.
그는 “전권을 부여받았다는 것은 그만큼 책임과 부담도 크다는 의미”라며 “그 책임을 다하기 위해 대표팀 선수들의 기초부터 하나씩 바로잡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어 “체력과 근력, 기본기 훈련도 중요하지만 국가대표 선수로서 갖춰야 할 태도와 절제, 팀 구성원 사이의 단결력도 매우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이 감독은 경기력뿐 아니라 선수들의 행동과 기본예절, 대표팀 구성원으로서의 책임 의식도 엄격하게 지도한다는 방침이다.
그는 “팀 분위기를 해치는 행동은 강하게 질책하고 반드시 책임을 묻겠다”며 “아무리 뛰어난 국가대표 선수라도 팀의 화합을 훼손하는 행동을 반복한다면 대표팀에서 제외할 수 있다”라고 밝혔다.
개인의 기량보다 팀의 원칙과 신뢰를 우선하겠다는 이동완 감독의 지도 철학이 드러나는 대목이다.
열악한 현실 속에서 키우는 ‘2028 로스엔젤레스 올림픽 금빛 꿈’
모로코 대표팀의 훈련 여건은 세계적인 태권도 강국과 비교하면 크게 부족하다. 그러나 선수단은 제한된 시설과 장비 속에서도 국제대회에 꾸준히 출전하며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가고 있다.
여자 단체전 우승과 파라 투자니의 세계여자오픈선수권 금메달, 아미나 데하위의 그랑프리 연속 동메달은 모로코 태권도의 가능성을 보여준 성과다.
앞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도 분명하다. 안정적인 전용 훈련장 확보와 장비 지원, 장기간 강화훈련 체계 구축, 유망주 발굴과 국제대회 경험 확대가 뒷받침돼야 한다.
2028 로스엔젤레스 올림픽까지 남은 시간은 약 2년이다.
모로코 태권도가 이동완 감독의 지도 아래 열악한 환경을 극복하고 사상 첫 올림픽 메달이라는 새로운 역사를 쓸 수 있을지 세계 태권도계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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