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준, 파리 그랑프리 은메달•••무주 이어 2회 연속 준우승
- 2024 파리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남자 -58kg급 결승서 이란 잔디에 0-2 패배 -
- 8강서 국내 경쟁자 서은수 제압•••랭킹 포인트 36점 확보, 한국 선수 중 선두 도약 전망 -
- 송다빈 여자 +67kg급 8강 탈락•••강상현 남자 +80kg급 16강서 고배 -
▲ 2026 파리 월드태권도 그랑프리 남자 -58kg급 결승에서 박태준 선수(오른쪽)가 경기를 펼치고 있다. / 사진=세계태권도연맹(WT) 제공. 무단 전재·재배포 및 DB·AI 학습 이용 금지.
〈ROKCTV 대한민국문화뉴스TV방송 Since 2009〉 채정희 수석 기자 / By Senior Reporter Chae Jeong-Hui = 2024 파리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박태준(경희대학교)이 프랑스 파리에서 다시 한번 세계 정상에 도전했지만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박태준은 10월 9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인근 르발루아페레의 팔레 데 스포츠 마르셀 세르당(Palais des Sports Marcel Cerdan)에서 열린 '2026 파리 월드태권도 그랑프리' 남자 -58kg급 결승에서 이란의 아볼파즐 잔디(Abolfazl ZANDI)에게 라운드 점수 0-2(4-7, 6-11)로 패했다.
이로써 박태준은 지난 무주 그랑프리에 이어 2회 연속 준우승을 기록했다.
비록 우승에는 실패했지만, 2024 파리 올림픽 이후 이어졌던 경기력 저하에서 벗어나 빠른 발놀림과 적극적인 공격력을 회복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거뒀다.
특히 연말 카자흐스탄 아스타나에서 열리는 그랑프리 파이널 출전권을 놓고 경쟁 중인 서은수(한국체육대학교)를 8강에서 제압하고 결승까지 진출하면서 국내 선수 간 랭킹 경쟁에서도 유리한 위치를 확보했다.
■ 3년 만에 다시 만난 잔디•••결승서 설욕 실패
결승 상대인 이란의 아볼파즐 잔디는 2025 우시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남자 -58kg급 우승자로, 박태준에게는 반드시 넘어야 할 강적이었다.
박태준은 2023년 파리 그랑프리 16강에서도 잔디에게 패한 바 있다. 3년 만에 같은 경기장에서 설욕을 노렸지만, 이번에도 잔디의 벽을 넘지 못했다.
1라운드는 치열한 앞발 공방으로 시작됐다.
박태준은 먼저 몸통 공격을 허용했지만 곧바로 몸통 득점에 성공하며 2-2로 균형을 맞췄다. 이후 두 선수는 서로 거리를 조절하며 득점 기회를 탐색했다.
승부가 기울기 시작한 것은 종료 9초 전이었다.
박태준이 공격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잔디의 머리 공격을 허용해 2-5로 뒤졌다. 이후 상대의 한계선 이탈로 추격 기회를 잡았지만, 막판 몸통 공격을 허용하면서 4-7로 첫 라운드를 내줬다.
2라운드에서는 박태준이 경기 초반부터 적극적으로 전진하며 앞발 공격으로 상대를 압박했다.
그러나 잔디는 박태준의 공격을 같은 앞발로 받아치며 몸통 득점에 성공해 0-2로 앞서갔다.
박태준은 공격을 이어갔지만 잔디의 앞발 머리 공격을 허용하며 0-5로 점수 차가 벌어졌다. 이후에도 잔디의 받아차기에 몸통을 연이어 허용하면서 0-9까지 뒤졌다.
박태준은 막판 몸통 공격으로 추격에 나섰다. 이어 경기 종료 10초 이내에 잔디가 두 차례 한계선을 벗어나면서 감점에 따른 점수를 추가했지만, 마지막 몸통 공격을 허용해 6-11로 패했다.
결국 라운드 점수 0-2로 경기를 마친 박태준은 3년 전 패배를 설욕하지 못하고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 서은수와 8강 맞대결•••LA 올림픽 향한 국내 경쟁서 승리
이번 대회에서 가장 주목받은 경기 가운데 하나는 박태준과 서은수의 남자 -58kg급 8강 맞대결이었다.
두 선수는 2028 로스앤젤레스(LA) 올림픽을 향해 같은 체급에서 국가대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여기에 연말 아스타나 그랑프리 파이널 출전권 경쟁까지 맞물리면서 이번 경기는 더욱 중요한 승부가 됐다.
1라운드에서는 서은수가 후반 머리 공격으로 앞서갔지만 박태준이 종료 4초 전 머리 공격에 성공하며 추격했다.
이후 양 선수가 감점을 주고받으면서 7-7 동점으로 라운드를 마쳤으나, 우세 판정에서 앞선 박태준이 첫 라운드를 가져갔다.
2라운드에서는 박태준의 받아차기가 승부를 갈랐다.
박태준은 서은수의 공격을 뒤차기로 받아쳐 4점을 추가하는 등 경기 주도권을 잡았다. 서은수도 머리 공격으로 추격했지만 박태준은 막판까지 리드를 지키며 15-10으로 승리했다.
박태준은 라운드 점수 2-0으로 준결승에 진출했다.
이어 준결승에서는 요르단의 자파르 알다우드(Ja’afar ALDAOUD)를 라운드 점수 2-0(8-2, 7-6)으로 제압했다.
상대의 공격을 머리 내려차기로 받아치고 몸통 득점을 추가하는 등 안정적인 경기 운영을 펼치며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 은메달로 랭킹 포인트 36점 확보•••국내 선두 도약 가능성
이번 은메달은 박태준의 세계랭킹 경쟁뿐 아니라 아스타나 그랑프리 파이널 출전권 확보에도 중요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
대회 전 세계태권도연맹(WT) 남자 -58kg급 올림픽 랭킹에서는 이탈리아의 비토 델라퀼라가 91.60점으로 선두를 달리고 있었다.
한국 선수 가운데는 서은수가 87.60점으로 전체 2위, 배준서가 73.60점으로 3위, 박태준이 69.76점으로 4위에 올라 있었다.
박태준은 이번 파리 그랑프리 준우승으로 랭킹 포인트 36점을 확보했다.
기존 점수에 단순 합산하면 105.76점으로, 서은수와 배준서를 제치고 한국 선수 가운데 가장 높은 점수를 기록하게 된다.
다만 실제 랭킹은 세계태권도연맹의 포인트 반영 규정과 기존 점수의 유효기간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어 공식 순위 발표를 확인해야 한다.
대회 전 남자 -58kg급 올림픽 랭킹 및 박태준 예상 점수
○ 비토 델라퀼라(이탈리아) 91.60점
○ 서은수(한국) 87.60점
○ 배준서(한국) 73.60점
○ 박태준(한국·대회 전) 69.76점
○ 박태준(36점 단순 합산) 105.76점
■ 아스타나 그랑프리 파이널•••한국 남자 –58kg급 3파전
오는 11월 카자흐스탄 아스타나에서 열리는 그랑프리 파이널은 올림픽(G-20), 세계선수권(G-14)에 이어 높은 랭킹 포인트가 걸린 G-10 등급의 시즌 최종 대회다.
체급별 16명이 출전하며, 한 국가에서는 최대 2명까지 참가할 수 있다.
한국 남자 -58kg급에서는 올해 로마 그랑프리 준우승자인 서은수, 무주 그랑프리 우승자인 배준서, 무주와 파리에서 연속 준우승한 박태준까지 세 선수가 출전권 경쟁을 벌이고 있다.
박태준은 이번 대회에서 직접적인 경쟁 상대인 서은수를 꺾고 결승에 진출하면서 파이널 출전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다만 최종 출전 선수는 관련 규정과 선발 절차에 따라 대한태권도협회(KTA)가 결정할 예정이다.
■ 송다빈 8강·강상현 16강 탈락•••추가 메달 획득 실패
한편, 여자 +67kg급에 출전한 송다빈(울산광역시체육회)은 8강에서 헝가리의 루아나 마르톤(Luana MARTON)에게 라운드 점수 0-2(0-4, 2-7)로 패해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마르톤은 2023 바쿠와 2025 우시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를 연속 제패한 강호다.
지난 무주 그랑프리부터 기존 -67kg급에서 +67kg급으로 체급을 올려 경쟁하고 있다.
무주 그랑프리 우승에 이어 최근 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도 금메달을 획득하며 상승세를 이어가던 송다빈은 이번 대회에서 마르톤의 공격을 효과적으로 풀어내지 못하고 8강에서 대회를 마쳤다.
남자 +80kg급 강상현(울산광역시체육회) 역시 16강에서 벨라루스의 아르티온 플로니스(Artsion PLONIS)에게 라운드 점수 0-2(2-12, 3-13)로 패했다.
강상현은 상대의 긴 공격 거리와 득점력에 고전하며 8강 진출에 실패했다.
■ 연속 준우승 박태준•••남은 과제는 세계 정상 탈환
박태준의 이번 은메달은 2024 파리 올림픽 금메달 이후 다시 세계 정상권에서 경쟁력을 확인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특히 무주와 파리 그랑프리에서 연속 준우승을 기록하면서 경기력 회복과 랭킹 경쟁이라는 두 가지 성과를 거뒀다.
다만 결승에서 잔디의 받아차기와 머리 공격에 효과적으로 대응하지 못한 점은 앞으로 보완해야 할 과제로 남았다.
2028 LA 올림픽을 향한 국가대표 경쟁과 아스타나 그랑프리 파이널 출전권 확보가 맞물린 가운데, 박태준이 이번 은메달을 발판으로 다시 세계 정상에 오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채정희 수석 기자 / By Senior Reporter Chae Jeong-Hu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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